인테리어필름 노가다 후기
저번 시설관리 입문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인테리어필름 노가다 후기를 적어볼려고 한다.
시설관리공단을 그만두고, 나는 예전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돈을 벌려면 내 기술이 있어야된다고 생각했기에 항상 현장노가다 오야지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그렇게 집에서 빈둥빈둥 놀다가 인테리어필름이라는 공종을 알게 되었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필름에 입문할려면 아는사람 즉, 인맥이 있어야했고 인맥이 없으면 입문자체가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시트지 파는 가게에 가서 비타오백과 연락처,이름을 남기고 필름 사장님들이 사람 구하면 연락 좀 달라하고 다녔고 네이버밴드에도 인테리어필름 구직글을 남겼다.
뭐 그렇게 한두달 기다리다보니 나에게 연락이 왔고 필름시공 사장과 함께 간단히 현장에서 면접을 봤다.
면접이라해봤자 이름,사는곳,나이,경력 등등 간단한 질문들이었고 언제부터 할 수 있냐는 말에 바로 내일부터 가능하다하고 출근하게 되었다.
개인자차를 이용해서 내가 사는 지역을 돌아다녔고 일당은 매우 처참하고 적었다.. 그땐 미혼이라 가능했지만 기혼인 지금 상태에서는 생계유지도 안될 정도로 열정페이를 받으며 일했다. 일 자체는 실내에서만 하기도하고 크게 힘 쓸 일도 없어서 할만하다는 생각으로 한달내내 안쉬고 일했다.
하지만 이쪽 계통에도 비수기가 있어서 사장을 잘 만나는게 중요했는데 나는 악덕사장을 만나서 일당도 엄청나게 적었고 일거리가 없으면 몇날며칠이고 계속 쉬어야했다. 일 없으면 미리 말이라도 해주면 그 공백기간동안 계획이라도 세우고 일당알바라도 하면서 생활비를 벌면 되는데 하루전날 일 없다하며 기다리면 일 생길때 연락주겠다하고, 일 생기면 하루전에 연락와서는 다음날 현장 위치 알려주기도 했고 며칠 기다리다 출근하는 당일 새벽에 취소됐으니 며칠 더 쉬어라하며 나는 5분대기조가 되었다. 정해진 날짜에 출근하고 쉬는게 아니라 그냥 사장 마음대로였다. 원래 다른 사장 같은 경우는 이렇게 일이 없을때 다른 팀에 보내서 일당 벌게하거나 인맥 만들어줘서 서로서로 상생하며 일하고 생활에 지장없게 하는데 내가 만난 사장은 오로지 본인과 일해야했고 나는 다른 기사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일당도 다른팀에 비해 너무 적어서 기름값,면장갑,칼날 등등 소모품 유류비를 제하고 나니 하루에 4만원정도밖에 남는게 없었고 한달로치면 쉬는날도 많아서 100만원도 못 벌었다.☹☹☹
일이 있을때는 아예 못쉬게 했고 일 없을때는 나몰라라하면서 내팽개쳐 나는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어졌고 이 공종에 대해 불신과 악만 남게 되었다. 물론 다른 사장,오야지들 중 정직하고 팀원을 위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인복이 없어서 그런사람을 만나기 어려울거 같다. 이 사장에게 잘 참고 버텨도 10년을 해야 다른팀에서 2~3년한거랑 같은 일당을 받을 수 있다하니 나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못하겠다고 나와버렸다. 그만두기전에 알게 된건데 이 바닥에선 생양아치 사장이었다.
솔직히 일은 정말 마음에 들고 짐도 간단해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지만 좋은사장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과 불신 때문에 한동안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노가다 공종 중에서도 장점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끈기없는 내가 다시 돌아가더라도 불합리한 점을 감수해내고 버텨낼 수 있을까? 아직까지 자신은 없지만 왠지 언젠가는 다시한번 발 들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분명 그 당시 나는 일이 재미있게 느껴졌고 오야지가 되어보고 싶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졌었으니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 시설관리 하는 일 (0) | 2021.11.05 |
---|---|
아파트 시설관리 취업 (0) | 2021.11.04 |
시설관리 입문 (0) | 2021.11.02 |
모더나 2차 후기 및 부작용 (1) | 2021.10.30 |
티스토리 첫 글! 가입하기 (0) | 2021.10.27 |